!!! 연재분 최신화 (142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 노먼의 루프 설정은 완전히 제 날조입니다. 가끔씩 꾸는 꿈이 있다. 아주 허무맹랑한 내용이다. 처음에는 여느 꿈처럼 깨어나자마자 사라져 버렸는데, 몇 번 반복해서 꾸다 보니 조금씩 떠올릴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여전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소설로 쓴다면 우고 모험기보다 잘 팔릴지도 모르겠...
!!! 연재분 최신화 (128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 128화 시점 노먼의 독백, 자의적 해석이 다분합니다. 1.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엠마. 잊었어? 세계를 바꾸자고 한 건 다름 아닌 네 쪽이었잖아. 그 한 마디를, 터무니없는 이상론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여기까지 온 건데. 시선으로 점철된 감옥 속에서 상대 없는 체스로 모든 수를 시험해왔어....
* 단행본 9권, 연재분 119화 이후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람다에서의 노먼 이따금씩 네가 이곳에 오는 상상을 했다. 드물게 버티지 못할 만큼 구역질이 나는 날이 있었다. 그때마다 세상은 익숙해질 수 있는 광경과 없는 광경으로 나뉘곤 했다. 하루가 멀게끔 유리벽 너머로 반동강이 나는 실험체들을 보면서, 나 또한 손짓 한 번만으로 언제라도 저 안...
* 연재분 109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러운 바닥에서 꿈틀거리며 너는 마지막으로 히죽 웃었다. 드디어 어른이 됐다. 13년의 해후에 대하여 너희 두 사람이 나눈 것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짧은 감격뿐이었다. 마음만큼 오래 젖어있기에는 그 시간에 챙겨야 할 가족이 이제 너무 많았다. 다시 만난 기념비적인 순간을 어깨 한 번으로 축하해야 했던 것과 같...
* 미레(@miregrjm_194)님의 연기자 AU 기반 각색 * 원작 기반보다 캐릭터 현대 패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새 작품 들어왔단다. 테이블에 내려놓자마자 재빠르게 채가는 대본 세 권을 보며 이자벨라가 소리 없이 웃었다. 가장 먼저 내려놓은 것은 예상대로 레이였다.―― 또 로맨스야? 심드렁한 불평과 함께 대본이 탁 닫혔다. 벌써 연속 세 번째로...
* 연재분 102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키 컸어, 레이. 목욕탕에서 갓 나온 물기가 마르기도 전에 대뜸 볼멘소리가 들이받아왔다. 수건으로 머리를 털다가 돌아보는 의아한 시선은 자연스럽게 한 뼘 아래를 향했다. 정확히 풀빛 눈높이가 있을 시점을 향해. 엠마는 그 당연한 부분이 묘하게 약이 올랐다. 그야 이제 쉘터에서 어른을 제외하고 레이보다 ...
* 정발본 5권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약간의 이자크로 연기가 자욱한 하우스를 바라보며 이자벨라는 크로네를 생각했다. 모든 생에 걸쳐 이자벨라는 언제나 현실적이었다. 자유를 찾아 나부끼는 흰 로프를 발견한 때조차도 그랬다. 그 순간 이자벨라는 엄마가 되기를 결정했을 때만큼이나 신속하게 패배를 받아들였다. 그들은 밖으로 나갔고 그녀는 나갈 수 없었...
* 정발본 7권, 연재분 96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A08-63 출발 D-1 적보다는 가깝고 동료보다는 먼 인도자와의 여정이 바로 내일이었다. 자료실의 모든 정보를 머리에 쑤셔넣을 기세로 두 만점자의 뇌는 사흘간 혹사당하고 있었다. 사실상 지금 출하된다면 하우스 시절보다 훨씬 먹음직스러운 물이 올라있을 것이다. 그리 유쾌하지 못한 농담을 던질...
!!! 연재분 최신화 (121화) 스포일러가 다분합니다 !!! 그건 아주 냉정한 사고를 거친 정답이었다. 마치 그가 알던 노먼 그대로였다. 혁명의 선언을 들은 순간 레이는 머리부터 찬물을 뒤집어쓰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 저도 모르게 깜빡 취해있던 터무니없고 안온한 이상론과는 근본부터 달랐다. 망설임 없이 귀신 멸절을 입에 담는 흰 옷의 미네르바에게는 그...
* 정발본 6권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방해물은 모두 사라졌다. 무지카의 곁으로 돌아온 송쥬는 바위에 털썩 주저앉아 더러워진 두건을 벗어던졌다. 창대까지 들러붙은 핏자국을 닦아내는 데는 보기보다 품이 많이 들었다. 여태까지 해본 적이 없는 일이라 더 그랬다. 일주일쯤 하니 요령이 붙긴 했지만 익숙해지려면 꽤 걸릴 것이다. 건너편의 나무등걸에 앉아 지...
!!! 연재분 90-96화 스포일러가 다분합니다 !!! * 95화 직후 쉘터에서의 4주일 이따금씩 코끝에 스치는 기름 냄새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인생 같은 저주였다. 굳이 지금 그런 생각이 드는 까닭은 아마도 그 익숙한 비린내가 방 안에 감돌고 있어서였다. 목숨을 판돈 삼아 등유라는 패를 던졌던 날 뒤로 레이는 종종 그런 죽음을 맡곤 했다. 방금 ...
!!! 연재분 최신화(119화) 스포일러가 다분합니다 !!! * 119화 직후 시점 낙원의 어느날 꿈에 그리던 풍경. 노먼은 방안의 광경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상투적이지만 더 알맞은 표현은 떠오르지 않았다. 푹하고 웃은 그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책상에서 일어섰다. 주인이 떠난 의자에는 오후의 햇살이 슬그머니 내려앉았다. 미네르바의 낙원 속, 서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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